Antonym [反意語]

반의어란 단어간의 의미 대조(semantic opposition)를 나타내는 것으로, 포의어(hyponym), 유의어(synonym)와 함께 단어의 의미 관계의 기본을 이룬다. 넓은 의미에서 반의어란 의미 대조를 포함하며, 그 특성에 따라 분류된다.

대조를 이루는 어휘의 수가 둘이냐, 또는 그 보다 많으냐에 따라 이원적 반의어(binary opposition)와 다원적 반의어(multiple opposition)로 나뉜다. 이원적 반의어는 다시 상보적(complementary) 반의어, 모순적(contradictory) 반의어, 상대적(perspectival) 반의어, 방향적(directional) 반의어로 나뉜다.

상보적 반의어는 한 쪽을 부정하는 다른 쪽이 되는 관계로서, 예를 들어 '홀수 짝수'가 이에 속한다. 어떤 수가 홀수가 아니면 짝수이고, 그 반대도 성립한다. 이런 의미에서 의미의 대조는 단어의 어떤 특정 의미의 대조를 말하는 것이지 단어 의미의 전반적 대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모순적 반의어의 경우에는 한 쪽을 부정하면 다른 쪽을 의미하지만, 그 반대는 성립하지 않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차갑다 뜨겁다'의 경우에, 물이 차갑지 않다고 해서 반드시 그 물이 뜨겁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물이 차가우면서 뜨거울 수는 없다. 반면이 물이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을 수 있는데, 그 경우에 물이 '미지근하다'고 한다. 이와 달리 상보적 반의어이 '짝수 홀수'의 경우에는 어떤 수가 짝수도, 홀수도 아닌 경우를 허용하지 않는다.

상대적 반의어는 '남편 아내'의 관계와 같이 어느 한쪽을 서술해 주는 요소가 관점을 달리하여 서술할 수 있는 것으로 긍정과 부정 모두 허용한다. 예를 들어 A가 B의 남편이면, B는 A의 아내이며, A가 B의 남편이 아니면, B는 A의 아내가 아니다. 방향적 반의어는 공간적 관계를 갖는 것으로 north south, up down과 같이 정적인 관계를 갖는 것과, come go와 같이 동적 관계를 갖는 것이 있다. ask - answer, 태어나다 - 죽다와 같이 비유적인 반의어도 있다.

다원적 반의는 반의 관계를 유발하는 요인의 수에 따라 구별된다. hot - warm - tepid - cool - cold(뜨겁다 따뜻하다 미지근하다 시원하다 차갑다)의 경우에는 '온도'라는 하나의 기준으로 어휘를 구별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를 등급(scale)이라 한다. 대개 등급의 경우에는 연속적 단계를 갖는다.  그러나 장군 대령 소령 대위 중위   이병과 같은 '계급(rank)'의 경우에는 구별 기준이 하나이지만, 단계가 비연속적이다. 즉, 대위와 중위를 구별하는 기준과 대령과 소령을 구별하는 기준은 같지만, 소령과 대위간에는 그러한 관계가 없다. '등급'과 '계급'이 일련 순서를 갖는 반면, 요일, 월, 계절과 갖는 순환(cycle)도 하나의 척도로서 구별되지만, hot cold, 장군 이병과 같은 양극단을 이루는 요소는 없다.

다원적 반의어의 경우 그 구별 기준이 여러개 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동서남북의 경우 동서와 남북이 방향적 반의어로서 두 개의 반의 관계가 혼합되어 있다. 남녀노소의 경우에 남녀는 성으로, 노소는 나이로 구별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ewe ram lamb에서는 성과 나이가 혼합되어 구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