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ar-position [非論項位置]

의미역(theta-role)과 문법적 기능(grammatical function; GF)이 모두 할당되는 자리를 논항위치(A-position)라 한다. 비논항위치는 핵위치 (head position) 및 논항위치(A-position)를 제외한 자리이다. 핵 (head), 보충어(complement), 부가어(adjunct), 지정어(specifier) 등의 문법적 기능 가운데 주어나 목적어와 같은 문법적 관계(grammatical relation)를 갖는 것은 지정어와 보충어 뿐이다. 주어자리의 경우 동사구의 성격에 따라 의미역이 할당될 수도, 할당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의미역할당이 논항/비논항위치의 구별는 데 유일한 기준은 되지 못한다. Chomsky (1981b: 47)는 다음과 같이 비논항위치를 정의한다.

(1) 심구조에서 논항이 나타날 수 있는 잠재적 의미역위치가 논항위치이며, 그렇지 않은 자리는 비논항위치이다.

(1)에서 유의해야 할 점은 잠재적 의미역위치로서 비록 심구조에서 논항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다른 경우에 논항이 나타날 수 있는 자리라면 논항위치가 된다. 예를 들어 수동태의 주어자리 또는 seem, likely 등 인상동사(raising verb)의 주어자리는 의미역이 할당되지 않지만 논항위치이다. 이 정의에 따르면, 부가어자리가 비논항위치가 되는데, 전형적인 비논항위치는 COMP(또는 CP의 지정어자리)로서 이 자리는 의문사구의 착지점(landing site)이다. 비논항위치는 비의미역위치(non-theta- position)로서 항상 이동을 허용하는 자리이다.

비논항위치를 정의하는 데 의미역이 한편으로는 매우 중요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다. 의미역을 언급하지 않고서 논항/비논항위치를 정의하는 것은 그리 간단하지 않는데, Stowell (1981)은 다음과 같이 비논항위치를 정의한다.

(2) [C A B ]라는 형상에서, 다음 조건이 충족되면, B는 에 대해 비논항위치이다.
    (i) C가 B의 투사이고,
    (ii) B가 XP이며,
    (iii) A와 B가 모두 C의 직접구성소이다.

(2)에 따르면 XP의 자매마디, 즉 상위부가(Chomsky-adjunction)된 자리는 비논항위치가 된다. 비논항위치에 대한 이러한 정의는 다음과 같은 이동을 허용하는 효과를 갖는다.

(3) [S everyonei [S ti Pres [VP someonej [VP love tj]]]]

비록 이 정의가 부가된 위치를 비논항위치로 판정하는 효과를 갖지만, 소절(small clause)이 [XP NP XP]라는 구조를 갖는다고 할 때 NP가 나타나는 주어자리가 비논항위치가 되도록 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야기한다.